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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uly 8 Thu

준리시선 2021. 7. 9. 11:47

집에서 멀지 않은 한 전문대학에서 행정직 풀타임 오퍼가 들어왔다.

 

원래는 학교에서 일하는거 핵노잼. 

나와는 관련없을 이야기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확실히 여러 경험을 하고 나니 생계의 주요 목적은 흥미만으론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indeed 에 이력서를 오픈해 두었는데, 내가 교육 관련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내 이력이 맘에 드셨는지 연락을 주셨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구체적인 포지션을 염두해두고 컨택이 온 것이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한 후, 적당한 오픈 포지션에 나를 배치시킬 예정이었다.

 

무려 총장님과 짧은 인터뷰를 하고 브랜치 디렉터님과 본격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총장님께서 나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신다는 것은 1000프로 정도 확신. 그렇지만 나는 혜택과 급여 수준에 따라 결정을 달리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들어보니 베네핏은 거의 전무하고, 급여 수준도 그럭저럭이라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디렉터님과 인터뷰하면서 참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포지션들이 추후 커리어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였다. 

 

마케팅 직군으로 이야기가 좁혀지다가 GI Bill 을 다루는 포지션으로 결정이 났다. 내가 GI Bill 을 사용해본 경험도 있거니와 군인 장학금에 대해서 소스를 얻을 부분이 많긴 하다. 장학금 베네핏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충분한 경우 다른 교육 기관 혹은 정부 기관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어렵지 않다는 게 남편의 의견. 

 

먼저 크지 않은 규모의 college 라는 점. 집에서 통근 거리가 차로 30분이라는 점. 첫 인상으로는 마주친 미래의 동료들이 나이스하다는 점. 스스로도 한 번 도전해보기에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열심히 사진 및 동영상 프리랜서 잡에 집중을 해야할텐데, 게을러질까 걱정이 앞선다.

 

 

3년간 독일에서 일을 하지 못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오퍼가 물밀듯 들어오는 게 감격스럽기만 하다. 지금까지 바라던 완벽하고 이상적인 직업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나는 감사하다. 미국에 온 지 7개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마치 얇은 레이어가 하나씩 올려지는 기분이랄까. 나중에 켜켜이 쌓여서 푹신하고 안정적인 커리어 탑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월요일 첫 오리엔테이션 시작.

YAY, GO JUNE LEE